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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시 커피 섭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helicobacter-coffee 출처 : www.pexels.com

헬리코박터균이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이라고 불리는 균의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입니다.
이 세균은 나선 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리 위 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약 60%가 감염되었을 정도로 흔한 편입니다.
이 균은 위산이라는 강한 산성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데, 이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물질(Urease)을 분비하는 능력 덕분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서 다양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여러 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1994년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1급 발암 인자로 규정할 만큼, 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3~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증상

많은 분들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되면 특정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염자의 80% 이상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감염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명치 부위의 불편감, 속 쓰림, 소화 불량 등과 같이 다른 위장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증상만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경미한 소화 불량,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란, 만성 위축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미치는 영향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자리 잡게 되면, 위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염증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다단계 발암 기전을 거쳐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1. 만성 위염 (Chronic gastritis)

2. 위축성 위염 (Atrophic gastritis)

3. 장상피 화생 (Intestinal metaplasia)

4. 이형성 (Dysplasia)

5. 위암 (Gastric cancer)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을 앓고 계신 분들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위험군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라고 해서 모두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소화기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경우 제균 치료가 권고됩니다.

모든 위궤양 환자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 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경우 포함)
변연부 B 세포 림프종 (MALToma) 환자
철 결핍성 빈혈 (IDA) 환자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증상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위암 직계 가족 (부모, 형제, 자녀)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증 (ITP) 환자

이 중 소화성 궤양, 조기 위암, MALToma, ITP 환자의 경우에는 건강보험 요양 급여가 적용되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2018년부터 보험 적용 기준이 확대되면서,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원하시면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균 치료는 보통 1~2주간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치료 후에는 4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균이 완전히 박멸되었는지 재검사를 시행합니다.

꿀팁: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2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삼제 요법’ 또는 ‘사제 요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치료 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시 주의사항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용 기간 동안 설사, 복통, 메스꺼움과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즉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 중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일부 약물은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다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성공적인 제균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변에 오염된 물질이 입을 통해 유입되거나, 입에서 입으로의 접촉, 내시경 등 의료 기구를 통한 감염, 물이나 음식을 통한 간접적인 감염,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제균 치료 후 재검사는 언제 받나요?

제균 치료가 완료된 후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재검사를 받습니다.
이는 약물 복용이 끝난 직후에는 위산 억제제 등의 영향으로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만성적인 위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축성 위염, 위암 발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나 위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으므로, 의학적으로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