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씨가 과거 ‘소년범’이었다는 충격적인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이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으며,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 ‘핵심이 빠진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미성년 시절 과오 인정, 그러나 불분명한 주어
조진웅 씨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입장 발표가 늦어져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한 매체가 보도한 정차 차량 절도,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 혐의로 소년원 송치설 등 범죄 이력 의혹에 대한 사실상의 인정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소속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기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고 법적 절차도 이미 종결되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처럼 두루뭉술한 표현은 미성년 시절 과오를 인정하는 태도와는 별개로,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성폭행 의혹은 강력 부인, 폭행 및 음주운전은 ‘뭉뚱그려’ 인정?
제기된 여러 의혹 중, 조진웅 씨 측이 가장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은 ‘성폭행 연루설’입니다. 소속사는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라며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였습니다. 이는 특가법상 강도 강간 혐의로 소년원에 송치되었다는 보도 내용 중, ‘성폭행’ 부분만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제기된 폭행 및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서는 태도가 달랐습니다. 2003년 극단 단원 구타로 인한 벌금형,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 후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면허 취소 의혹 등에 대해 소속사는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했습니다. 성폭행 의혹처럼 ‘사실이 아님’을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두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표현 방식은 팬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예명 사용 목적 해명…대중의 시선은?
한편, 본명 ‘조원준’ 대신 부친의 이름인 ‘조진웅’을 예명으로 사용한 것이 범죄 이력을 감추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소속사는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듬직하고 믿음직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조진웅 씨이기에, 이번 의혹과 소속사의 불명확한 사과문은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불의에 굴하지 않는 형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기작의 방영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입니다. 과연 대중들은 핵심이 빠진 사과문을 ‘배우의 진심’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더 명확한 해명을 요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